한국만화박물관 위안부 피해자 다룬 만화 '풀' 원화전

입력 2018-03-19 10:38  

한국만화박물관 위안부 피해자 다룬 만화 '풀' 원화전
3월 21일∼4월 29일 부천 만화박물관서 기획 전시



(부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한국만화박물관은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담은 김금숙(47·여) 작가의 장편 만화 '풀' 원화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제2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풀' 원화전은 '살아있는 역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을 주제로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작가의 여정을 관객이 함께 느끼고 체험하도록 기획됐다.
관객들은 원화 50여 점과 함께 김 작가가 취재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1)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엿볼 수 있다.
또 전시 공간 한쪽에 마련된 '이옥순 할머니 방'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풀'은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니고 싶어 한 한 소녀가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지내야 했던 고통을 겪은 뒤 5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이야기를 담았다.



김 작가는 작품을 그리기 전 수차례 이 할머니와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그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완성했다.
부산 출신인 이 할머니는 14살 때 중국 옌지(延吉)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고 해방 후에도 중국에 머물다가 58년 만인 2000년 귀국해 이듬해 어렵게 국적을 회복했다.
위안부로 고초를 겪을 당시 일본군의 도검에 손과 발이 찔려 흉터가 남았고, 그때 당한 구타 후유증으로 치아가 빠지고 청력이 나빠져 현재까지도 불편을 겪고 있다.
그는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일본과 호주 등지를 찾아 위안부의 참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렸다.
김 작가는 "'풀'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를 동정받는 피해자가 아닌 강인한 여성의 목소리로 외치는 만화"라며 "쓰러지고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풀처럼 모두가 위안부 역사를 끈질기게 이야기하고 대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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