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잡힌 인터폴 수배 대만인도 中에 넘기나…대만'전전긍긍'

입력 2018-03-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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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잡힌 인터폴 수배 대만인도 中에 넘기나…대만'전전긍긍'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수배를 받던 대만인 살인 용의자가 한국에서 체포되자 대만에서 이 용의자의 중국 송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만이 인터폴과 공조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중국이 1984년 인터폴에 가입한 뒤로는 인터폴 관련 업무에서도 배제돼 본토 송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일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대만과 캐나다 이중 국적의 웡(翁·41)모 씨가 지난 16일 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12년 전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웡씨는 지난 2006년 캐나다에서 중국인 폭력조직과 이권 문제를 놓고 분쟁을 벌이다 그 과정에서 중국인 유학생 장(張·당시 19세)모씨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대만으로 돌아온 웡씨는 개명을 하고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웡씨는 한국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인터폴 수배 명단에 올라와 있는 것이 확인돼 한국 입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하지만 대만 당국은 한국이 웡씨를 중국으로 압송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대만 외교부는 "웡씨가 대만인이기 때문에 대만으로 송환해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이 웡씨를 어디로 보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근래 해외에서 체포된 대만인 용의자들이 줄줄이 중국으로 압송돼 중국 법에 따른 처분을 받게 되자 대만 당국은 큰 압박을 느끼고 있다.
지난 1월 해외에서 체포된 78명의 대만인 보이스피싱범들이 지난달말 중국으로 송환되기도 했다.
대만은 또 인터폴이나 캐나다와도 별다른 공조나 연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중국이 1984년 인터폴에 가입한 뒤로 대만은 인터폴 관련 업무에서 배제돼 있다. 대만은 최근 '옵서버' 자격으로 인터폴 총회에 참가하려 애쓰고 있지만 중국이 압박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인해 성사되지 않고 있다.
대만 형사국도 사건 발생 당시 캐나다 경찰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사법공조가 없다는 이유로 자료제공을 거부해 현재 관련 사건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lovestaiw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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