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에서 직장 내 성추행 혐의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Me too'(미투) 선언이 이뤄졌다.
제주여성인권연대·제주여성인권상담소·제주여민회 등 도내 여성단체는 19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에 대한 20대 여성의 미투 선언문을 대신 낭독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는 지난달 23일 회식 자리를 이동하던 차 안에서 동료 남성 직원이 자신의 신체를 만지고 강제로 입맞춤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회식 자리에서 간부 등이 20대 여직원들을 이끌고 가 껴안고 춤을 췄다고도 했다. 사건 이후에는 회사 간부가 '외부로 알리지 말라', '고소하지 말라'는 등 파장을 축소하려고 해 실망했다는 내용도 있다.
A씨는 "피해를 보고도 숨죽여 있어야 하는 소수 여성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어 미투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제주에서도 용기 있는 미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여성인권연대 등은 미투 운동 지원을 위한 공식 창구를 개설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직장 내 성추행 등 피해사례가 발생하면 제주여성단체 성폭력 피해사례 온라인 접수창구(jejussh@hanmail.net)로 연락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사건과 관련, 경찰은 혐의를 받는 남성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의 신체를 만진 사실은 인정했으나 강제로 입맞춤한 점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금융기관은 "이 남성이 금융업무와 관련 없는 부서에 일했으며 지난 16일 해고했다"고 밝혔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