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대화 거부" 비판…스위스식 연방제 또 제안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해 10월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 후 곧바로 독립선포를 하지 않은 게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 트뤼빈드쥬네브 인터뷰에서 주민투표 후 이어진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 다른 방식을 고려했다면 어떤 게 있을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27일까지 독립선포를 기다리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푸지데몬은 "10월 10일 독립선포를 하려고 계획했는데 스페인 정부 내 소식통의 연락을 받고 일정을 미뤘지만 결국 그게 덫이 됐다. 스페인 정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탈루냐 독립선포 후 반역죄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그는 벨기에로 피신해 체류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인권영화제 참석차 스위스 제네바를 찾았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스페인 정부가 지난해 12월 21일 치른 카탈루냐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스페인 중앙정부가 헌법 제155조를 발동해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고 실시한 조기 선거에서 분리독립 찬성 정당들은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카탈루냐 분리독립의 불씨가 언제든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라 스페인 정부로서는 뼈아픈 대목이기도 하다.
스페인으로 돌아가면 당국에 바로 체포될 가능성 때문에 푸지데몬 전 수반은 새 자치정부 수반을 맡지 않기로 했다.
그는 18일 제네바 대학 강연에서도 주 정부에 상당한 수준의 자치권을 부여하는 스위스식 연방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스페인 정부에 협상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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