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위기서 활짝…이도희 감독 "저도 모르게 웃음이…"

입력 2018-03-19 22:06  

탈락 위기서 활짝…이도희 감독 "저도 모르게 웃음이…"
전력 열세 딛고 IBK기업은행과 PO 2차전 역전승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는데…선수들이 좋게 받아준 거 같아요."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이도희(50) 감독은 요즘 웃을 일이 없었다. 정규시즌을 6연패로 마감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로 '봄 배구'의 강자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PO)에 돌입했고, 1차전에서 많은 이의 예상대로 완패했다.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건설은 1세트를 졸전 끝에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다.
2세트 도중 이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불렀다. 모두가 비장한 말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을 때, 그는 오히려 활짝 웃었다.
이 감독의 웃음 덕분은 아니겠지만, 현대건설은 2세트부터 힘을 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 이제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 티켓까지 노린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상대 공격수인 메디(매디슨 리쉘) 선수가 너무 세다. 우리 선수가 두 번이나 얼굴에 맞았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얼굴에 안 맞게) 자세를 낮춰야겠다'고 말했는데,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며 멋쩍게 미소 지었다.
이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온 것 같다. 경기 중 주문한 것도 '우리가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나 다름없으니 재미있게 하자'였다. 이런 부분이 맞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소냐 미키스코바(등록명 소냐)를 빼고서 승리했다.
이 감독은 "국내 선수가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하면서 조직력 있는 배구를 해서 이겼다. 3차전에도 국내 선수로만 기용해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경기 전 자신감을 보였던 이정철(58) IBK기업은행 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끄럽다"는 한 마디로 경기를 돌아본 이 감독은 "너무 부진한 경기를 했다. 이렇게 선수들이 긴장하고 한꺼번에 무너지는 건 처음이다. 선수들 혼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잘 다독여서 3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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