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국독립당 대표 "메이 총리, 이주의 자유 허용해 국민 실망시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19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 전환(이행)기간 합의에 도달하자 기업과 국민에 좀 더 명확성을 부여했으며, 양측이 전체 브렉시트 협상을 끝맺는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메이 총리는 EU와의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고, 좀 더 원활한 브렉시트를 위한 이행기간을 설정함으로써 기업과 국민들에게 명확성을 주게 된 점, 2020년까지 지금과 같은 조건으로 무역을 할 수 있게 된 점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영국이 원칙을 지키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협상은 양측 모두에 '주고 받기'를 포함한다"면서 구체적으로 전환기간에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게 되는 등 영국 측 요구사항이 합의에 반영된 점을 예로 들었다.
노동당에서 브렉시트 관련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키어 스타머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은 "정부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 무모한 레드라인을 추구하는 바람에 이미 수개월 전 도달했어야 할 합의에 이제서야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스타머는 "다만 전환기간 합의에 도달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이제부터 정부는 최종 합의와 관련해 국민의 일자리와 경제를 지키고, 북아일랜드 국경 관련 '하드 보더(hard border)'를 피하는데 우선순위를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상공회의소의 애덤 마샬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는 영국 전역에 있는 기업들이 기다려온 아주 중요한 이정표에 해당한다"면서 "현상을 유지하는 전환기간에 대한 합의는 양측에 있는 무역 기업들에게 대단히 좋은 뉴스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이들 기업이 매일 매일의 사업체 운영에 있어 아무런 변화가 없거나 최소한에 그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진행하거나 고용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필수적인 명확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양측은 전환기간이 추후 협상 과정에서 정치적 쟁점이 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전 대표는 이번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메이 총리가 EU에 패배했다며 비판했다.
그는 "메이 총리는 이른바 그녀의 레드라인을 자랑해놓고는 EU의 압박에 이를 재빨리 지워버렸다"면서 "메이 총리는 전환기간에 이주의 자유를 허용함으로써 국민들을 또한번 실망시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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