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할 테면 하라"…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대선 행보 강화

입력 2018-03-20 03:29   수정 2018-03-20 03:40

"체포할 테면 하라"…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대선 행보 강화
남부지역 정치투어 시작…룰라 지지-비난 시위 동시에 벌어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부패혐의로 체포·수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부터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의 10여 개 도시를 방문하는 정치투어를 시작했다.
첫 방문지인 바제 시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 지지 시위와 비난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바제 시에 이어 우루과이 접경도시인 산타나 두 리브라멘투 시로 이동했으며, 이곳에서 열린 행사에는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무히카 전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 등 남미 지역 전직 대통령들과 남미 최대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의 에르네스토 삼페르 사무총장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른바 '캐러밴'으로 불리는 정치투어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북동부와 남동부 지역에서 정치투어를 한 바 있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자신의 책 '진실은 승리한다: 국민은 내가 실형을 선고받은 이유를 안다'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 자신의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사법당국이 나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면 야만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나를 21세기의 첫 정치범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든 적극적인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사법당국의 결정과 관계없이 정치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동자당 지도부는 룰라 전 대통령 체포·수감이 이르면 이달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자당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룰라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브라질에서 전례가 없으며 헌법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룰라를 체포하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 1월 말 2심 재판에서는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잇단 실형 선고에도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며 여전히 가장 앞선 대선주자로 꼽힌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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