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에 최근 내린 100㎜의 비로 수돗물 원수 비용 28억원이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상수원인 회야댐의 저수율이 70%를 웃돌아 19일부터 회야댐에 낙동강 원수 유입을 중단했다고 20일 밝혔다.
울산시는 회야댐의 저수율이 낮으면 낙동강에서 원수를 끌어와 댐에 물을 채운 뒤 수돗물을 생산하는 체계다.
울산에서는 지난 한해 극심한 가뭄이 이어져 회야댐 원수 사용량의 54%를 낙동강에서 공급받아 시민들에게 공급했다.
그러나 최근 107mm의 비가 내려 회야댐에 두 달치 이상의 수돗물 공급량이 확보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에 따라 낙동강 원수 사용량에 따라 수자원공사에 지급하는 물이용부담금 등 28억원 가량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낙동강 원수 사용량이 많아 물이용부담금이 전년보다 484% 오르면서 수도요금도 많이 증가했다.
울산시가 낙동강 원수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가뭄 탓도 있지만, 청정 상수원인 사연댐에 물을 채우지 못해서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연댐 수위가 올라가면 물에 잠기는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의 보존 방안을 찾느라 2년 넘게 사연댐을 비우면서 울산시민들은 수돗물을 전적으로 낙동강에 의존하는 신세가 됐다"라며 "정부와 문화재청이 암각화 보존과 함께 사연댐 존치 방안을 속히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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