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설문조사…높은 임금·인력수급 등 최우선 개선사항 지목
의사소통 어려움 '심각'…주거환경 만족도는 대폭 개선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 4곳 중 1곳만 경영환경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KOTRA)가 최근 국내 외투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임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경영환경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7.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조사보다 1.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7.7%였으며, 보통이라고 평가한 응답자가 59.2%로 가장 많았다.
경영환경 만족도를 분야별로 평가한 결과 '지식재산권 보호환경'이 19.6%로 가장 낮았다.
노무환경(22.2%), 세무환경(22.5%), 연구개발·혁신환경(25.4%), 규제환경(26.4%) 등도 평균 만족도보다 낮았다.
코트라는 응답자가 언급한 분야별 중요도 등을 분석한 결과 노무환경과 규제환경, 세무환경, 금융환경이 우선 충족돼야 할 투자환경이라고 판단했다.
코트라는 "노무환경, 세무환경, 규제환경이 2015년과 동일하게 중점 개선영역으로 도출됐으며, 특히 노무환경은 중요도가 증가해 우선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무환경의 경우 임금 수준(30.2%), 인력수급 어려움(26.0%), 해고 경직성(14.8%) 등을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
세무환경에서는 세무조사 관련 애로(31.5%)와 빈번한 세법 개정(30.2%) 등이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물류환경(42.8%)이나 입지환경(41.2%)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생활환경에 대한 만족도도 62.7%로, 높았으나 지난 조사보다는 0.5%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 임직원들은 세부 분야를 불문하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지목했다.
의사소통 문제로 여가나 문화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휴대전화 개통이나 신용카드 발급 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반면 주거환경 만족도는 2015년 대비 24.7%포인트 증가한 69.3%로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교통환경 만족도도 2015년 대비 17.7%포인트 증가했고, 비자 서비스 만족도도 14.1%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대상 외투기업 311개사는 앞으로 3년간 약 9천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투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인력 지원 정책으로 임금 보조와 세제 지원(29.6%), 전문 인력 공급(19.9%), 노무 제도 개선(18.3%), 인력 훈련·양성(12.5%)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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