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난색에 경북도 독자 추진…4월 용역 착수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서울에 대구·경북 출신 대학생 기숙사를 건립하는 사업이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경북도는 애초 대구시와 함께 가칭 '재경 대경학숙'을 건립하려고 했으나 대구시가 난색을 보이자 독자 사업을 하기로 했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청 이전 이후 지역인재 육성과 대구·경북 상생발전 프로젝트로 재경대경학숙 건립을 추진했다.
2011년 9월 자체 타당성 연구에서 부정적 결론이 나와 사업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5월 다시 타당성 연구를 의뢰해 긍정적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45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에 400명(2인 1실)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건립하려는 계획은 대구시 거부로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과제에 포함하지 못했다.
시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한뿌리상생위원회 실무회의와 정기총회에서도 장기 검토하겠다는 뜻만 밝혔다.
도는 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가칭 '재경 경북학숙'으로 이름을 바꿔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다음 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가는 등 연내에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땅 매입, 실시설계, 착공 등을 거쳐 2021년 1월 개관할 계획이다.
도는 땅 매입비 150억원, 건축비 등 305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시·군 참여와 기업, 시·도민 모금 등을 검토한다.
완공 후에는 도가 직접 운영하거나 민간에 위탁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시가 장기 검토하겠다는 뜻만 밝혀 도가 우선 타당성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나중에라도 시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 공동으로 건립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9개 시·군은 자체로 서울에 대학생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경북 학생은 2015년 2천634명, 2016년 3천13명, 2017년 3천31명이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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