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고대구로병원, 한국인 46만명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알코올성 간질환과 관련이 큰 것으로 알려진 혈중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amma-Glutamyl Transferase, 이하 GGT) 수치로 뇌졸중 발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양욱진 전공의,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한국인 45만6천100명의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GGT 수치가 뇌졸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GGT는 통상 음주 정도나 간 질환을 평가할 때 활용하는 혈액 내 효소로,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큰 활용도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혈액 내 GGT 수치가 일정 수준으로 오르면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는 상관성이 관찰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53 IU/L(Unit Per Liter) 이상일 때, 여성은 23 IU/L 이상일 때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가 39%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몸속에서 어떤 자극 때문에 과잉생산된 GGT가 동맥경화증이나 부정맥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이게 최종적으로 뇌졸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승훈 교수는 "건강한 성인에서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하는 혈액검사 지표는 아직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성인의 뇌졸중 예방대책에 GGT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신경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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