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의 '동남아 끌어안기'…앞다퉈 메콩강 개발지원 확대

입력 2018-03-20 11:18  

中·日의 '동남아 끌어안기'…앞다퉈 메콩강 개발지원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동남아시아에서 경제·외교적 입지를 넓히려는 중국과 일본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이번에는 동남아의 젖줄로 불리는 메콩 강 유역이 그 무대로 떠올랐다.
20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제6차 메콩 강 경제권(GMS) 정상회의가 오는 29∼3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려 메콩 강 주변 국가들의 빈곤 완화와 경제 성장을 위한 인프라 개발 등 각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통상 3년마다 열리는 이 정상회의에는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 5개국과 중국이 참석한다.
메콩 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윈난(雲南) 성을 거쳐 이들 동남아 국가를 흐르는 총 4천800㎞의 대하천으로, 중국에선 이를 란창(瀾滄) 강이라고 부른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2018∼2022년 GMS 협력사업의 투자규모를 660억 달러(70조8천322억 원)로 결정할 예정으로, 작년 말 GMS 참여국들의 장관급 회의에서 합의한 실행안보다 20억 달러(2조1천430억 원) 늘어날 것이라고 ADB가 밝혔다.
일본이 주도하는 ADB가 1992년부터 GMS 협력사업을 추진했으며 향후 5개년 투자액은 지금껏 동원한 자금 210억 달러(22조5천15억 원)의 3배가 넘는다.
알프레도 페르디구에로 ADB 담당이사는 "향후 ADB에서 약 70억 달러(7조5천5억 원)를 조달하고,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파트너들을 GMS 국가들과 함께 유치할 것"이라고 베트남통신(VNA) 등 베트남 언론에 말했다.



앞서 중국은 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제2회 '란창-메콩강' 협력회의(LMC) 정상회담에서 메콩 강 유역 국가들과의 협력사업에 70억 위안(1조1천863억 원)의 양허성 차관을 주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생산능력 제고와 장비제조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해 50억 달러(5조3천565억 원)의 신용공여 한도를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LMC 정상회의는 GMS 정상회의와 달리 중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두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동남아 국가는 같다.
메콩강 지역은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인도 시장을 잇는 교역의 중추에 있고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게다가 베트남을 비롯한 메콩강 유역 국가들이 강한 경제성장세 덕분에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자 세계 열강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ADB와 일본국제협력기금(JICA) 등을 내세워 동남아의 인프라 개발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그 주요 길목에 있는 동남아에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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