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미디어] 독자 맞춤형 서비스로 구독 수익 늘리는 美신문

입력 2018-03-21 07:00  

[해외미디어] 독자 맞춤형 서비스로 구독 수익 늘리는 美신문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해외 미디어 기업들이 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구독 수익 증대에 나서고 있다.
21일 한국신문협회와 미국 IT전문매체 디지데이에 따르면 미국 미디어 기업 '허스트'(Hearst Newspapers)는 지난해 10월 독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탄력적 유료화 전략을 도입한 결과 약 4개월 만에 유료 독자가 10% 늘었다.
허스트가 도입한 개인 맞춤형 유료화 전략의 핵심은 자사 사이트를 방문한 독자 개개인의 뉴스 이용행태를 반영, 이용자마다 서로 다른 유료화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실례로 스포츠 팬은 응원하는 팀의 최신 정보를 제공받는 방식으로 구독 제안을 받을 수 있다. 뉴스레터 구독료는 독자가 콘텐츠를 얼마나 소비했는가에 따라 매달 달라진다.
탄력적인 유료화의 목적은 독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있고, 모든 독자에게 일괄적으로 동일한 유료화 기준을 적용하는 기존의 유료화 시스템과 대비된다.
미국 일간 '타임스 유니언'도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기사가 무엇인지, 어떤 독자들이 그러한 기사를 주로 읽는지 등을 분석해 탄력적인 유료화 전략을 실험한 결과 유료 구독자 수가 두 배로 증가했다.
주간잡지 뉴요커(The New Yorker)는 광고 수익보다 구독 수익이 높은 몇 안 되는 종이 매체 가운데 하나로, 전체 수입 중 65%가 구독 수익이다.
뉴요커는 정치, 비즈니스, 음식 등 다양한 종류의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개인 맞춤형 타기팅으로 독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시행했다.
이 잡지는 충성도가 높은 독자들을 기반으로 신규 독자들의 유료 전환율을 낮추지 않는 선에서 구독 가격을 올려 수익을 확대했다.
뉴요커가 독창적인 콘텐츠를 계속 제공한다면 유료 구독 전환율에 타격을 입지 않고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한다.
팸 맥카시 뉴요커 부편집장은 충성도 높은 독자들을 확보함으로써 비싼 구독료에도 매출액 증가를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문협회는 "국내 언론사들도 구독 수익을 늘리기 위해 독자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 등을 제공한 후 탄력적 유료화 전략을 실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youngb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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