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여 만에 잠실 찾은 한용덕 감독 "낯설지는 않네요"

입력 2018-03-20 12:20  

5개월여 만에 잠실 찾은 한용덕 감독 "낯설지는 않네요"
"너 이제 큰일 났다" 두산 유희관에게 농담하기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내 비밀 다 들켰네요."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32)의 농담에, 한용덕(53) 한화 이글스 감독이 유쾌하게 답했다.
"너 이제 큰일 났어."
두산과 한화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범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원정 더그아웃에서 벌어진 유쾌한 설전이다.
한 감독은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10월 31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잠실구장에 '출근'했다.
당시 한 감독은 두산의 수석코치였다.
한 감독은 "예전에는 내 차로 잠실에 왔는데 구단 버스를 타고 이곳에 오니 조금은 낯설었다"면서도 "그런데 두산 선수단과 인사하니 또 낯설지는 않다"고 웃었다.
먼저 훈련을 한 두산 선수들은 틈이 날 때마다 원정 더그아웃으로 와 한 감독에게 인사했다.
한 감독은 2014년 12월 두산과 코치 계약을 했고, 2017시즌까지 두산 마운드 강화에 큰 힘을 보탰다. 보직은 수석코치였지만 특히 투수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유희관이 '은사'로 꼽는 지도자 중 한 명이 한용덕 감독이다. 그만큼 한 감독은 유희관 등 두산 투수진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유희관은 특유의 농담으로 걱정을 드러냈고, 이제 한화의 반등을 이끌어야 할 한 감독은 유희관을 경계하는 한마디를 던졌다.
한 감독은 "두산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특히 "두산은 수비가 강하다. 수비가 강하면 투수들이 한결 편안하게 공을 던진다"며 "우리 팀도 수비 강화에 힘썼고, 확실히 수비가 강화했다. 우리 투수들도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이 두산 벤치를 지키는 동안, 두산은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2016년)과 한 차례 준우승(2017년)을 일궜다.
한화는 한 감독에게 '강팀이 되는 길잡이' 역할을 맡겼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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