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폐막연설서 양안관계 훼손·중국위협론에 강경대응 의지
리커창 "북핵문제 대화로 해결해야…무역전쟁, 누구에도 도움안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 집권2기의 첫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16일간 대장정을 마치고 2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폐막했다.
올해 전인대는 장기집권 헌법 개정과 친위대 세력의 전진배치 인사를 골자로 시진핑 절대 권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폐막 연설에서 중국의 단결을 강조하며 어떠한 분열 행위도 막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구체적으로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킨 미국과 '중국 위협론'을 설파하는 서방을 겨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어떠한 국가 분열 행위도 이겨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전체 중화 민족 아들·딸의 공통된 바람이자 중화 민족의 근본 이익이다"면서 "이런 민족의 대의와 역사적 조류 앞에 어떠한 분열 행위와 꼼수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고 인민의 규탄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 인민은 어떠한 국가 분열 행위도 굴복시킬 능력이 있다"면서 "위대한 조국의 한치의 영토도 절대로 중국에서 분리할 수 없고, 분리될 가능성도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대만과의 교류 수준을 높이는 미국의 대만여행법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행위라는 인식이 담겼으며, 중국은 이와 관련해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 주석은 '중국 위협론'에 대해 "중국의 발전은 절대 어떤 국가에도 위협이 될 수 없다"며 "중국은 영원히 패권국가를 칭하지도 확장을 도모하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인대에서 국가주석 3연임 이상 제한 규정을 삭제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삽입한 개헌으로 장기집권의 틀을 마련한 시 주석은 폐막 연설에서 밝힌 대로 미국을 필두로 한 중국위협론에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와는 달리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인대에서 총리직은 유지했으나, 사실상 경제 실권을 내줘야 할 상황에 처해 시 주석과 비교됐다.
이를 의식한 듯 리 총리는 폐막 기자 회견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언급하며 시 주석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리 총리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대해 양국에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 무역전쟁을 피해야 한다면서 "중미 관계는 최대 개발도상국과 최대 선진국의 관계로서 양국의 경제는 아주 강한 상호 보완성이 있다. 중미 관계의 안정은 양국과 세계에 모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대화와 담판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중국이 북핵 6자회담을 추진할지에 대해서는 "중국은 이를 위해 자신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와 안정 유지에 대한 주장을 수호하고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각국이 성의를 보이고,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보길 바란다"며 "북핵 문제를 조속히 대화 테이블에 올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에 새로운 진전이 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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