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자율주행차가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처음으로 미국에서 일어나자 인터넷 댓글 창에는 "미완의 기술 탓에 생명이 희생됐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잇따랐다.
외신에 따르면 19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유명 차량공유 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교차로 길을 건너던 한 4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났다.
당시 차량은 시속 40마일(시속 약 64㎞)로 달리던 중이었고, 회사 소속 운전자가 돌발 사태에 수동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운전석에 타고 있었다.
자율주행차는 구글·테슬라·네이버 등 국내외의 주요 정보기술(IT) 업체가 적극적으로 연구하는 미래 기술이다.
사람의 조작이 불필요한 완벽한 자율 운전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적이 없어 현재 시험 모델엔 우버 차량처럼 인간 운전자가 탑승해야 한다.
한국에선 네이버·현대자동차·서울대 등의 기업·기관이 정부 허가를 받고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하고 있다.
네이버의 'phar****'는 "신약 임상시험은 당사자 동의라도 받고 하는데, 이건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일방적 모의실험을 한 것"이라며 울분을 쏟아냈다.
'shoc****'는 "당시 사고 차량에 탔던 인간 운전자는 전방주시를 하지 않고 도대체 뭘 했는지 묻고 싶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있었다면 수동 운전으로 전환했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털 다음의 '블랙커피'는 "차량이 일반적으로 속도를 줄이는 교차로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났다. 이런 차는 사람이 무단횡단하는 상황에서 더 속수무책이었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anjfqhkf'는 "차가 적고 길도 넓은 미국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데, 교통혼잡이 심한 한국에서 자율주행차가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번 비극으로 자율주행차 연구가 위축되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로 교통사고가 대폭 줄어드는 공익적 효과를 고려할 때 현재의 사고 우려만으로 기술 개발을 중단하는 건 부당하다는 논리다.
네이버의 'cybe****'는 "사람이 계속 운전하면 실제 이보다도 훨씬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친다. 이를 보면 자율주행차는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자율주행차 개발을 옹호했다.
다음의 '개시허망'도 "음주운전, 과속, 부주의 운전 등 사람이 저지르는 각종 잘못이 심각하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연구는 계속해야 한다"고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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