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인재영입 성과 저조 비판 목소리 예상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4선 이상 중진의원 일부가 오는 22일 '6·13 지방선거' 현안 논의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이번 회동에서는 현재 한국당의 가장 큰 문제인 '구인난'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홍준표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함께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각에선 홍 대표가 직접 '선수'로 뛰어야 한다는 '험지 출마론'까지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4선 이상 중진의원 일부는 22일 오전 9시 의원회관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회동은 5선인 이주영 의원이 주재하는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지난달 홍 대표에게 성명을 통해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재개를 공개 요구했던 이른바 '비홍'(非洪·비홍준표) 성향의 중진 7명도 참석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명에 이름을 올렸던 7명은 심재철·이주영·정갑윤(이상 5선) 의원과 나경원·유기준·정우택·홍문종(이상 4선) 의원 등이었다.
이들은 회동에서 지방선거 인재영입 성과가 미흡한 점을 문제 삼으면서 홍 대표 책임론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의 경우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이석연 전 법제처장, 홍정욱 헤럴드 회장 등 한국당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인사들이 모두 불출마를 선언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중진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인 한 의원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본인이 직접 출마하겠다고 문을 열어놓고 인재영입에 발 벗고 나서야 일이 풀리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도 "경선을 붙여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음에도 홍 대표가 이를 수용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분위기에 불이 붙지 않고 사람도 이렇게 없으면 본인이라도 뛰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공히 '홍준표 험지 출마론'을 제기한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현재 홍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든 재보선이든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중진의원 모임은 애초 1주일 전인 지난 14일 예정됐었지만,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21일로 연기됐었다.
그러나 공교롭게 21일 비슷한 시간인 오전 9시 국회 본관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가 잡히는 바람에 일정을 하루 뒤로 늦췄다.
21일 회동 강행 시 자칫 중진과 지도부가 맞서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것이다.
다만 중진의원 모임에서 파괴력 있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중진들이 모여 이야기를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홍 대표 자체가 일방적인 의사소통만 해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당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홍 대표는 이미 이번 지방선거에서 6석을 얻지 못하면 당 대표를 사퇴한다고 약속했다"면서 "당을 흔들려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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