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체육관은 남북교류에 많이 활용…뉴욕필, 동평양대극장서 공연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조용필, 이선희를 비롯한 우리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장소로 정해진 류경정주영체육관과 동평양대극장은 그동안 적지 않은 예술·문화행사가 진행된 곳이다.
평양 시내 중심인 류경호텔 근처 보통강변에 세워진 류경정주영체육관은 1만2천309석을 갖춘 주경기장과 164석의 보조경기장으로 구성됐다. 2000년 7월 착공된 이 체육관은 현대아산이 대부분의 공사비와 기술을 제공하고 북측이 노동력을 동원해 2003년 5월 완공됐다.
2003년 10월 6일 열린 체육관 개관식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우리측 참관단 1천100여 명과 북한 주민 1만여 명이 참석했으며, 개관 기념 남북 합동공연도 열렸다.
2005년 6·15 통일대축전 폐막식, 같은 해 8월에 열린 조용필 단독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치르며 남북 체육·문화 교류의 상징으로 한때 주목받기도 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면 류경정주영체육관을 자주 이용해왔다.
2013년 2월 28일 이곳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이끌고 온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와 조선체육대학 횃불 농구팀의 혼합경기가 열렸다.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북한은 같은 해 9월에는 이 곳에서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역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대회에 참가했던 한국 역도 선수들이 메달을 딸 때마다 체육관에 태극기가 게양돼 눈길을 끌었다.
이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는 평양 국제프로레슬링 경기대회(2014년 8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경축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2015년 10월)을 비롯한 대규모 체육·문화 축제들이 열렸다.
한편 평양시 대동강구역에 있는 동평양대극장은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이 열리기 직전인 1989년 5월 준공됐다.
부지면적 6만2천여㎡, 연건축면적 4만5천300여㎡인 이 극장은 1천500여 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 극장에서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 공연, 설 경축 음악회 등 다양한 예술공연들이 열렸다.
2008년 2월에는 미국 뉴욕필하모닉이 이 극장에서 교향곡 공연을 펼쳐 주목을 받았으며 이 공연을 앞두고 북한은 극장을 리모델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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