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북미정상회담 앞두고 탐색전 성격…고립탈피 '기지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내달 말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오는 5월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외교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스웨덴을 방문해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 등과의 양자회담을 한 데 이어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이번 주 핀란드에서 남북미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참여중이다.
이어 20일에는 리종혁 북한 조국통일연구원 원장이 이끄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이 다음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138차 국제의원연맹(IPU)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북한의 잇단 대외접촉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핵심의제로 다뤄질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북한-스웨덴 외교장관회담에선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 석방 문제와 북미정상회담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핀란드 헬싱키에서 20∼21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남북한과 미국의 1.5트랙 대화에서 미국연구소 부소장 자격으로 참석한 북한의 최 부국장도 한국과 미국의 전직 관료 및 전문가들과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열릴 IPU 총회에 참석하는 리종혁은 각국의 입법부 대표가 모이는 다자 의회외교 무대에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북측의 견해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해 4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열린 제136차 IPU 총회에도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전원회의 연설에서 "미국의 새 행정부는 핵강국의 전열에 들어선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자중자숙하여야 하며 전 오바마 행정부의 실패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서 교훈을 찾고 정책전환의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트럼프 행정부 압박한 바 있어, 이번 회의 기간 내놓을 공개 연설내용도 주목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20일 북한의 최근 외교 행보에 대해 "북한으로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이나 남한 등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조치를 원하고 있고, 북한이 그러한 조처를 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어떠한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지 탐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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