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억류 이라크 내 인도 노동자 39명, 사망 확인…DNA 일치"

입력 2018-03-20 17:07  

"IS 억류 이라크 내 인도 노동자 39명, 사망 확인…DNA 일치"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지난 2014년 이라크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인도인 노동자 39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이 20일 밝혔다.
인도 NDTV에 따르면 스와라지 장관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IS가 점령했던 이라크 모술 북서부 바두시에서 발견된 집단 무덤에 있던 시신들과 이들 노동자의 DNA가 일치한다고 이라크 정부로부터 전날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시신이 억류된 노동자의 것이라는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위성을 이용해 집단 무덤을 살펴봤으며 이라크 정부가 시신을 꺼내 바그다드로 보내 검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그동안 V.K 싱 외교부 부장관을 이라크로 보내 검사 과정을 살펴보도록 했으며, 곧바로 특별기를 보내 시신을 모두 인도로 귀환하겠다고 밝혔다.
숨진 노동자들은 대부분 인도 북부 펀자브 주 출신으로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의 건설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2014년 6월 IS가 모술로 진격할 때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고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그동안 이들 노동자들이 살아 있으며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지난해 7월 억류 노동자들이 바두시의 한 교도소에 있다고 노동자들의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말하기도 했다.
당시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스와라지 장관이 말한 교도소는 이미 폐허가 됐다면서 정부가 가족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INC 소속 샤시 타루르 하원의원은 이날 스와라지 장관이 노동자들의 사망 사실을 밝히자 "정부는 왜 3년 반 동안이나 이들이 살아있다고 그릇된 희망을 줬나"면서 "매우 실망스러운 행태"라고 비판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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