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무 "푸틴 책임 못 피해…영국내 검은돈 처벌법 충분"

입력 2018-03-20 16:53  

英외무 "푸틴 책임 못 피해…영국내 검은돈 처벌법 충분"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부 장관이 자국에서 일어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배후가 러시아라고 확신하면서 영국 내 러시아 검은돈 차단 같은 추가 조처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존슨 장관은 20일 독일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와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가능한 추가 대응책에 관해 "우리는 특별히 우리의 국경을 강화할 것이다. 그리고 영국 안에서 불법적이거나 부패한 자금을 처벌할 수 있는 법들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존슨 장관은 암살 시도 사건이 터지고 나서 러시아 월드컵 보이콧을 경고했고, 이와 관련해 영국 현지 언론은 이보다 중대한 조치로서 인권침해를 이유로 러시아에 더욱 강력한 제재를 취할 수 있는 제재 및 자금세탁방지법 개정안이 발의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존슨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 혹은 러시아 국민과 논란을 벌이지 않는다. 문제들은 크렘린으로부터, 지금 현재의 형태로 있는 러시아 국가(정부)로부터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영국 학자들이 조사한 끝에 암살 시도에 사용된 신경작용제가 과거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된 '노비촉(Novichok)'으로 밝혀졌는데도 러시아가 논리적 설명을 내놓지 않은 만큼 "우리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 외에 거의 다른 대안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2006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상황과 달리 지금은 국제사회가 훨씬 더 많은 공감을 보이며 결속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책임을 모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선 지난 4일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남부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앞 벤치에서 미확인 물질에 노출된 뒤 쓰러진 채 발견됐고, 수사 결과 이 물질이 '노비촉'으로 확인된 바 있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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