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1.5 트랙' 공식회의 개시…남북·북미 정상회담 논의

입력 2018-03-20 18:14   수정 2018-03-20 20:03

'남북미 1.5 트랙' 공식회의 개시…남북·북미 정상회담 논의

21일까지 진행…북측, 한반도 비핵화·반대급부 견해 피력할지 주목



(헬싱키=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남북한과 미국 간 '1.5 트랙 대화'가 2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북부의 반타에서 공식회의를 시작했다.
남북한과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께 반타에 있는 핀란드 총리실 소속 별장에 도착했다.
21일 오전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오는 4월과 5월 각각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는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직무대행이 북측 대표로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최 직무대행은 북한의 대미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미국통'으로 북미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도 주요 실무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남측과 미국 측의 참석자들이 전직 관료와 학자들이고 최 직무대행은 북한의 미국연구소 부소장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정상회담과 관련해 상당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북측이 북미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인 한반도 비핵화와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대급부에 대해 어떤 견해를 피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대표단 측의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애초 서해와 비무장지대 등에서의 긴장완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변화된 상황을 감안해 정상회담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를 지원한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은 "우리는 좋은 회의 장소를 제공하고,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이번 회의는 (남북미 간 공식) 협상은 아니지만,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고 핀란드 현지언론이 전했다.
한국 측에선 김 교수를 비롯해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과 신각수 전 주일 대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선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 대사,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핀란드 경찰은 회담이 열리는 건물에서 200m 정도 떨어진 별장의 정문에서부터 취재진을 통제하는 등 보안에 공을 들였다.
핀란드 외교부는 전날 이번 회의의 첫 공식 일정으로 외교부가 주최한 만찬 장소에 이어 회의장도 취재진에 공개하지 않았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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