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양국 관계 발전"…옛 동구권에 러시아 영향력 확대 전망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리틀 푸틴'을 꿈꾸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대선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고 AF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럽연합(EU) 국가들 대부분이 푸틴 대통령의 당선에 침묵하고 있거나 극도로 절제된 표현을 사용해 성명을 낸 것과 달리 헝가리는 EU 회원국이지만 푸틴 대통령의 승리를 환영했다.
내달 8일 총선을 치르는 헝가리에서는 오르반 총리의 3연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4년간 총리를 지낸 적이 있어 이번에도 여당이 승리하면 20년간 총리를 지내게 된다.
총리로 지낸 4년을 빼고 2002년부터 2024년까지 총 20년을 대통령직에 있게 되는 푸틴에 맞먹는 경력인 셈이다.
헝가리 MTI 통신은 오르반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승리가 미래 양자 관계의 발전을 보장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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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는 EU 회원국이지만 친러시아 행보를 보인다.
2014년에는 EU의 반대를 무릅쓰고 러시아의 재정적 지원 아래 원전을 짓는 결정을 내렸다. 오르반 총리는 자유민주주의보다 자유를 제한하는 국가가 좋다며 러시아를 모델로 칭찬하기도 했다.
최근 몇년 동안은 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을 거부하면서 폴란드, 체코 등과 손잡고 EU와 대립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EU회원국이면서도 난민 문제로 EU와 대립하는 옛 소련연방 동유럽 국가들이 푸틴 대통령의 연임을 계기로 친러시아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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