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넘버2·3, '제2 특검' 주장, 트럼프 '코드 맞추기'

입력 2018-03-21 00:14  

미 공화 넘버2·3, '제2 특검' 주장, 트럼프 '코드 맞추기'
트럼프 의중 반영…"차기 하원의장직 염두에 두고 각축전"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하자 공화당 지도부에서 '제2의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관련 의혹을 재조명해 뮬러 특검 수사를 물타기 하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연방하원 공화당의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원내총무는 19일 성명을 내고 사법당국이 러시아 관련 수사를 어떻게 지휘했는지 살펴보기 위한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한 연방수사국(FBI)이 정치적으로 민주당에 편향된 데다 해외정보감시법(FISA)을 남용해 영장을 발부받은 만큼 추가로 특검을 임명해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클린턴 재단이 기부금을 받고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러시아 국영기업에 광산업체 '우라늄원'을 매각했다는 의혹, 트럼프 대통령 관련 'X파일' 문건 작성에 민주당이 뒷돈을 댔다는 의혹 등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원내대표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제2의 특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주장은 뮬러 특검 수사를 못마땅해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추가 특검 임명을 검토해왔다.
하원 공화당의 2인자인 원내대표와 3인자의 원내총무가 잇따라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은 '포스트 중간선거'를 노린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하원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물러날 가능성이 커지자, 차기 의장직을 노리는 두 경쟁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코드 맞추기' 각축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분석했다.
그러나 제2의 특검 도입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 관련 수사를 벌여 뮬러 특검 수사를 '물타기'하려는 꼼수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공화당 라이언 의장과 상원사령탑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언 의장의 대변인 애시리 스트롱은 성명을 내 "라이언 의장은 뮬러 특검과 특검팀이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제2 특검 도입 요구를 일축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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