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靑 개헌안, 국민 막힌 가슴 뚫어주는 내용" 극찬

입력 2018-03-21 10:21  

민주 "靑 개헌안, 국민 막힌 가슴 뚫어주는 내용" 극찬
한국당 겨냥 "발목잡기, 땡깡 안돼…국회 논의 나서야" 압박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정부 개헌안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것과 관련해 "국민의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개헌안이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준비"라고 극찬하면서 대국민 여론전에 집중했다.
문 대통령의 정부 개헌안에 대한 국민적인 지지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이를 동력 삼아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을 개헌 논의 테이블로 끌어내 개헌 국면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민주당은 한국당이 청와대와 여당의 대승적인 개헌 노력에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개헌안과 민주당의 개헌 구상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청이 '한 몸'으로 개헌에 나서겠다고 앞다퉈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국민주권을 구체화하고 명료화해서 국민의 막힌 가슴을 뚫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개헌"이라고 평가했고, 우원식 원내대표도 "청와대의 발표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는 점을 더 구체화했고, 국민 참여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한 것이 핵심이다. 우리 당의 당론과 같은 정신"이라고 말했다.
안규백 최고위원 역시 "문재인 정부의 뜻과 민주당의 뜻이 다르지 않다. 오직 국민만 생각하면서 개헌이 되도록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현시점에서 개헌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야당의 공세에 방어막을 쳤다.
우 원내대표는 "(지방선거와 개헌안 동시투표를 위해서는) 법정시한을 역산해보면 대통령 개헌안 발의 마지노선이 26일이다. 그때까지 국민의 명령인 '동시투표 개헌'을 완성하기 위해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가 제안하지 못한 개헌안을 대통령이 제안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시험 날짜는 잡아놓고 준비는 하지 않는 수험생과 같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헌정특위) 민주당 간사인 이인영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문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대선 공약으로 지방선거·개헌 동시투표를 약속하지 않았나. 이 공약을 실천하려면 불가피하게 지금 개헌안을 발의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발의는 존중하면서도 국회는 국회대로 논의를 지속하면 된다. 4월 20일까지 국회가 합의하면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고, 그러면 대통령도 국회 합의를 존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서는 "'묻지마 반대'를 하고 있다. 어제 홍준표 대표가 가죽점퍼를 입고 나타나 호전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개헌을 열망하는 국민을 향한 사실상의 선전포고가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땡깡을 부린다고 해서 다 받아줄 수는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 개헌을 반대하기 전에 국회에서 합의개헌을 하려는 노력에 집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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