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불교 국가인 캄보디아에서 음란파티를 주최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영국인이 2개월에 가까운 구금생활을 하고 나서야 겨우 풀려나게 됐다.
21일 일간 크메르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지방법원은 전날 영국인 D(31)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D씨는 올해 1월 28일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유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사원 근처 빌라에서 다른 외국인 86명과 함께 외설적인 파티를 벌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당시 남녀가 뒤엉켜 성행위를 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고 이런 모습을 담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캄보디아 경찰은 이 가운데 77명을 훈방하고 D씨를 포함한 외국인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후 D씨를 제외한 9명은 지난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추방당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음란파티 주최자인 D씨는 1개월 22일간 감옥살이를 해야 했고, 캄보디아 검찰이 항소하지 않는 한 21일 석방된다.
법원은 "D씨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캄보디아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음란물을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캄보디아는 2015년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나체 사진을 찍은 외국인 5명을 추방한 직후 이곳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지 못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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