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때 시진핑 발언두고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발언' 등 표현나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2기 첫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최측근들을 경제, 외교, 국방 등 분야의 요직에 전진 배치하며 절대권력을 공고히 한 가운데 관영 매체들이 시 주석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매체는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집권 시절에나 등장했던 '어록·금구(金句)' 등의 표현을 동원해 시 주석의 위상 올리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1일 시 주석의 전인대 폐막 연설 전문을 시 주석의 사진과 함께 두 개 면에 걸쳐 보도하고, 연설문을 상세히 분석하는 논평을 게재했다.
인민일보는 20일에도 시 주석이 양회 기간 했던 발언을 정리해 '시진핑 총서기의 양회 금구(金句)'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인민일보가 보도한 '금구'에는 "공산당 영도를 견지하는 것은 민주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더 광범위하고 더 효과적인 민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큰 건물에는 이를 지탱해 줄 골격이 필요한 데 당은 전체 뼈대이고, 당 중앙은 대들보다" 등 주로 시 주석의 정치사상을 선전하는 내용으로 짜였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시 주석이 인민을 향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발언을 바치다"라는 사평(社評)까지 썼다.
환구시보는 "시 주석의 전인대 폐막 연설의 핵심 단어는 '인민'"이라며 "인민은 시 주석 집권 이후 모든 정책의 교지이자 논리"라고 강조했다.
중앙(CC)TV는 시 주석이 전인대 폐막 이후 전인대 대표단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하는 장면을 반복해 내보내고, 폐막 연설의 중요 부분을 편집해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시 주석이 전인대 대표단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시 주석과 악수하며 감격에 겨운 대표단의 표정을 자세히 보여주고, 모든 대표단이 시 주석을 중심으로 원모양으로 배치된 계단식 단상에 올라 박수를 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이 밖에도 시 주석의 발언 모음은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과 바이두(百度) 등 주요 포털과 언론사 앱 등 거의 모든 언론을 통해 배포되고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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