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중국 학자들 초청해 심포지엄 열어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한국과 중국의 산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도시 숲의 역할을 모색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중 도시 숲과 미세먼지 대응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위신샤오 베이징임업대 교수는 '도시 숲의 대기오염물질 조절연구'라는 주제발표에서 "중국의 방풍림 비교 연구결과 최소 폭 15∼18m 정도의 방풍림을 만들면 초미세 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라며 "도로변에 녹지를 조성할 때 중앙분리대에는 빽빽한 식생대를, 좌우에는 가장자리부터 중심으로 약, 중, 강 형태로 숲을 빽빽하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고 소개했다.
같은 대학 첸리이신 교수는 "침엽수가 미세먼지 흡착을 높이지만, 개화패턴이 다양하도록 수목을 골고루 조성하면 초미세 먼지를 붙잡는 데 더 효과적인 만큼 수목의 다양성 유지가 중요하다"며 "바늘잎은 미세먼지 저감률이 높지만, 잎에 홈이 많을수록, 털이 많을수록 넓은 잎도 초미세 먼지를 더 붙잡는다"고 설명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도시 숲은 최소 8%, 최대 40%가량 초미세 먼지 농도를 낮췄고, 풍속과 저감률이 관계가 있다"며 "도시 숲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차단, 침강, 흡착, 흡수의 4가지 기능을 토대로 화력발전소 주변 미세먼지 차단 숲, 주거지 주변 미세먼지 저감 숲, 도로변 띠 녹지대, 산줄기와 연결한 바림길 숲 등 미세먼지 대응 숲을 맞춤형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종태 고려대 교수는 '미세먼지와 온도의 건강 위해에 있어 녹지 영향 분석'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국내 7개 특별·광역시에서 도시 숲과 인간 건강에 대해 연구한 결과 식생 활력도가 높은 곳에서는 온열 질병이 적었고, 미세먼지 농도와 우울증 간의 관계는 식생 활력도에 따라 달라졌다"며 "도시 숲과 시민의 우울증 간 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육세진 한양대 교수는 '나뭇잎에 의한 초미세 먼지 제거 효과' 주제발표에서 "모의공간에서 미세먼지를 인위적으로 공급했을 때 수목의 미세먼지 제거율을 조사한 결과 소나무, 주목, 양버즘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순이었고, 바늘잎나무가 활엽수보다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라며 "수목의 모양뿐만 아니라 나뭇잎의 표면 굴곡도를 고려해 수종을 선정하는 등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나무 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은 "미세먼지 줄이기와 폭염 완화 등 도시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도시숲의 기능과 가치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도시 숲 연구센터'를 신설했다"며 "심포지엄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은 도시 숲의 역할을 높이기 위한 산림정책과 연구기술 개발에 지속해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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