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젝트 관리자 역량 우수성'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우리나라에서도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습니다. 앞으로 국내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 관리자들이 국제인증자격을 획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달 1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프로젝트경영협회(IPMA) '프로젝트 관리자 역량 자격인증평가'에서 국내 최초로 최고 등급인 'A등급'(Level A)을 받은 인천대교 주식회사 김수홍 대표.
IPMA의 A등급은 프로젝트 경영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표준 인증이다.
IPMA는 1965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프로젝트경영협회로, 한국은 2016년 65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일본은 자체적인 관리 시스템을 고수하다가 한국과 같은 해 가입했고, 중국은 한·일보다 12년 앞서 IPMA 회원국이 돼 글로벌 PM을 받아들인 탓에 우주항공산업과 고속철 등의 분야에서 세계 강국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IPMA는 프로젝트의 복잡도와 성숙도, 프로젝트 관리와 관련된 29개 역량요소를 평가해 A·B·C·D등급의 인증을 부여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민간투자사업으로 평가받은 인천대교는 모범적인 프로젝트경영(PM) 사례로 수년째 각국에 소개되고 있다.
2009년 10월 개통된 인천대교는 길이 21.38㎞, 왕복 6차로의 해상 교량으로 뛰어난 조형미와 함께 초속 70m의 강풍과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건설됐다.
총사업비 2조3천829억원 가운데 민자는 7천739억원이고 나머지 1조6천90억원은 국고다.
개통 이후 8년간 총 1억대의 차량이 인천대교를 이용해 민자사업의 벤치마킹 사례로 꼽힌다.
인천대교 사업을 주도한 김 대표는 영국의 엔지니어링·PM기업인 Amec Foster Wheeler의 아시아 최초 상임이사를 역임하고, 에너지·건설· 투자·PM관리 등 5개 계열사의 총괄 대표를 지냈다.
그는 "우리나라는 프로젝트 수준과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왔지만, 프로젝트 전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프로젝트의 성패를 책임지는 관리자의 자격인증 면에서는 국제표준에 맞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의 이번 A등급 자격인증은 세계적인 프로젝트 전문가들로부터 수개월간의 검증을 통해 이뤄졌다.
국가의 상징적인 프로젝트를 총괄한 경험을 가진 프로젝트 경영자를 대상으로 여러 단계의 평가와 인터뷰를 거친 결과다.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앞서 지난 2015년 IPMA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세계 최우수 프로젝트상'(프리미엄 골드 위너)을 받았다.
김 대표는 인증 획득 소감을 통해 26일 "글로벌 프로젝트경영을 선도하는 IPMA로부터 그동안 수행한 많은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검증받으며 세계의 PM 전문가들과 교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프로젝트 관리자들이 국제인증자격을 갖추고 더 많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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