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연극촌·김해창작스튜디오 이윤택 벗어나기 '후유증'

입력 2018-03-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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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연극촌·김해창작스튜디오 이윤택 벗어나기 '후유증'
밀양연극촌 올해 주말 상설공연 취소, 여름공연예술축제 비상체제로
김해예술창작스튜디오 운영 주체 새 공모, 숙소 철거하기로

(밀양=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밀양연극촌과 김해예술창작스튜디오는 인접한 두 도시에 위치한 예술창작 공간이다.
밀양연극촌은 연극을 공연하는 극장과 단원들 숙소까지 갖춘 복합 시설이다.
그런데 두 시설 모두 그동안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사실상 운영을 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의 성폭력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들 시설 또한 단기간 수습이 힘든 상처를 입었다. 후유증이 생각보다 길어지지 않을까 자치단체와 지역 예술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단 밀양시와 김해시는 관련 문화시설 운영 주체를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당장 일부 공연은 취소됐다. 다가올 여름 연극축제도 준비해야 하지만 행사 주체가 없어 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밀양시는 이 씨 성폭력 장소로 지목된 부북면 가산리 밀양연극촌을 새로 맡을 주체를 찾는 등 운영 개선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시는 연극촌 시설 관리를 민간 위탁에서 직영 체제로 전환했다.
1999년 9월 1일 문을 연 밀양연극촌은 그동안 20년째 사단법인 밀양연극촌이 시설 관리부터 운영까지 전부 도맡아 왔다.
이 씨는 2014년부터 밀양연극촌 이사장을 맡아오다 최근 성폭력 파문으로 물러났다.
밀양 출신 연극인이자 전 환경부 장관을 지냈던 손숙 씨 등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받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밀양연극촌 운영 중단으로 5∼7월 열리던 상설 주말공연은 일단 취소하기로 했다.
상설 주말공연은 지난 5년간 열렸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도 1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연극촌에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17년간 열어오던 여름 공연예술축제도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올해 축제를 비상체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축제는 이 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사단법인 밀양연극촌이 맡아왔다. 시는 올해도 축제 예산 4억9천만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4월 중에는 연극촌 운영 방식을 확정하고, 여름 공연예술축제는 어렵지만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시도 관련 문화시설을 새롭게 정비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앞서 시는 지난달 생림면 도요리에 있는 김해예술창작스튜디오 운영단체였던 도요창작스튜디오와 위·수탁 협약을 해지했다.
이 씨가 도요창작스튜디오 대표로 있었다.
운영단체는 이곳을 연극공연, 뮤지컬 제작공연, 문학콘서트 등 문화창작활동 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시는 4월중 현재 문을 닫은 이 시설 운영단체를 전국에 새로 공모하기로 했다.
시는 김해예술창작스튜디오 내 숙소는 철거하기로 했다.
연면적 5천113㎡인 이 시설은 폐교한 이작초등학교 도요분교를 재활용해 2009년 8월 문을 열었다.
시 관계자는 "시설이 낡고 위험한 숙소는 허물고 도요창작스튜디오는 시민 문화공간으로 손색없도록 운영 방식을 확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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