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감 보수 단일후보 발표에 나머지 2명 "별도 단일화"

입력 2018-03-21 16:14   수정 2018-03-21 17:58

경남교육감 보수 단일후보 발표에 나머지 2명 "별도 단일화"
교추본, 이효환 전 교장 발표 강행…김선유·박성호 "인정 못해"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오는 6월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보수 진영 후보 3명 단일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화에 나선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가 단일 후보 발표를 강행하자 나머지 두 후보는 이에 반발, 별도로 단일화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교추본은 21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보수 우파 단일 후보로 이효환 전 창녕제일고 교장을 추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과 이 전 교장 중 어느 후보가 단일 후보로 더 적합한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 결과라고 교추본은 설명했다.
당초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도 교추본이 추진하는 단일화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교추본이 과거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참여 이력 등을 이유로 제외했다.
투표는 회비 3천원을 낸 회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박 전 총장은 투표 마지막 날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교추본이 추진하는 단일화에 불참하겠다고 밝혔지만, 교추본은 엄연히 박 전 총장도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봤다.
애초 박 전 총장이 모바일 투표에 의한 단일화 방식에 합의를 하고 투표가 시작된 뒤 '중도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게 교추본 설명이다.
교추본 측은 "현재 경남 교추본 회원이 2천500명가량인데, 향후 1만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이효환 전 교장 당선을 위해 교추본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장과 박 전 총장은 "교추본이 발표한 보수 단일 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두 후보측은 이 전 교장을 제외한 두 후보간 단일화에 나서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방법을 논의 중이다.
이들은 회원들에 의한 모바일 투표 대신 전 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만간 여론조사기관 2곳을 선정한 다음 조사 결과의 평균치를 내 단일 후보를 정한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시한은 4월 10일께로 정했다.
김 전 총장 측은 "교추본의 단일 후보 발표는 인정할 수 없다"며 "교추본을 제외하고 박 전 총장 측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총장 측도 "교추본이 임의로 투표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한 건 인정할 수 없다"며 "곧 여론조사기관을 확정해 단일화 절차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로썬 경남교육감 선거가 진보 대 보수의 일대일 구도가 아닌 다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앞서 후보 전원이 "단일화를 해야 승산이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향후 '2차 단일화'가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실제 교추본 측은 이날 취재진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 전 총장은 중도 우파에 맞지 않는 인물이어서 단일화 여지가 없다"면서도 "박 전 총장과는 향후 단일화 문제가 제기되면 적극적으로 논의에 동참해 경남에서 반(反)전교조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교추본은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주도한 서경석 목사가 대표로 있는 새한국국민운동본부 등 보수 성향 6개 단체로 구성됐다. 전국에 16개 안팎의 지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보 후보인 박종훈 현 교육감과 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역시 단일화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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