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민배우' 자크 베베르 "한국서도 작업해보고 싶어"

입력 2018-03-21 17:18   수정 2018-03-21 17:28

프랑스 '국민배우' 자크 베베르 "한국서도 작업해보고 싶어"
22일 '비스트로에서의 위고' 공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한국은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프랑스에 많이 알려졌고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도 프랑스 미디어에서 굉장히 많이 다뤘어요. 한국인들도 프랑스 문화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은 걸 알게 됐습니다. 상호교류를 위해 함께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국에서 작업하고 교류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국민 배우' 자크 베베르(69)가 한국을 찾았다. 베베르는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인물이지만 프랑스에서는 '더는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배우 겸 연출자다. 1970년대 이후 70여편의 영화와 50여편의 연극에 출연하는 등 연극과 영화, TV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가 출연한 작품 중 영화 '계엄령'이나 '시라노' 등의 작품이 개봉했다. 베베르는 '시라노'에서 드 기슈 역으로 프랑스의 권위 있는 영화상인 세자르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그는 프랑코포니(Francophonie.불어사용권)의 날(20일)을 전후해 열리는 프랑코포니 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22일 서울 덜위치칼리지에서 연극 '비스트로에서의 위고'(Hugo au bistrot)를 공연한다.
'비스트로의 위고'는 일종의 즉흥극이다. 베베르는 '레 미제라블' 등을 쓴 작가 빅토르 위고로 분해 자신이 직접 고른 위고의 글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글을 낭독하기도 하고 글을 가지고 연기를 하기도, 설명하기도 한다. 모든 것은 공연 당일 베베르의 기분과 관객에 따라 정해진다.
베베르는 공연에 앞서 21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을 통해 위고를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스트로'는 프랑스에서는 카페 같은 곳이죠.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동네 주민들이 모여 공감대를 형성하기 좋은 곳입니다. 위고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죠. 지난해 프랑스에서 대통령선거가 있었는데 모든 후보가 연설에서 위고를 인용하기도 했죠. 그는 강하고 단순한 문장과 단어를 사용했고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질문을 던졌어요. 또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작품을 썼죠. 이 작품을 통해 아래에서 위로 (위고를) 보는 게 아니라 마주 보려 했습니다. 위고를 다시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는 위고나 장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작품처럼 주로 고전들을 공연해 왔다. 베베르는 그 이유에 대해 "소통을 하자면서 젊은 세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싫다"면서 "위고나 플로베르의 언어는 지금 세대도 이해하기 쉬운 언어"라고 설명했다.
베베르는 홍상수 감독과 장뤼크 고다르 감독을 언급하며 "그들의 언어 역시 이해하기 쉬운 언어"라며 홍 감독을 존경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앞으로 한국에서 한국인들과 작업해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연극을 예로 들자면 프랑스 연출가가 한국인 배우들과 작업하거나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프랑스의 유명한 연출가인 파스칼 랑베르가 한국에서 공연한 적이 있고 앞으로도 공연할 예정인데 그가 한국에서 작업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있다고 할 것 같아요. 또는 프랑스에서 제가 하는 연극을 한국에서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연기한 다음에 프랑스에서 공연한 배우들이 한국에서 공연하고, 한국 배우들은 프랑스에서 공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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