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련부·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 기능 통합…외교정책 기조 결정 및 협의 총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외교의 최고사령탑 역할을 할 중앙 외사 공작 위원회(中央外事工作委員會·이하 외사공작위)가 출범하면서 이를 이끌 지도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1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당정기구 개편을 통해 중앙 외사 공작 영도 소조를 외사공작위로 승격시켰다.
외사공작위를 이끌 인사로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앙 외사 영도 공작 소조 판공실 주임 겸 비서장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외사공작위는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와 중앙 외사 공작 영도 소조의 기능을 통합한 당 기구로 중국 외교정책의 전체 기조와 부문 간 협의 등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교 부문의 실무를 담당하는 국무원 산하의 외교부를 지도하는 역할도 맡아 명실공히 중국 최고의 외교 기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사공작위의 인선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신인 중앙 외사 공작 영도 소조가 국가 주석이 소조장을 맡고 부주석이 부소조장을 맡은 것을 고려하면 시 주석과 왕 부주석이 각각 위원장(가칭)과 부위원장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중앙 외사 공작 영도 소조의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영도 소조 판공실의 주임 겸 비서장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도 주도적 역할을 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외교 담당 국무위원 자리를 왕이(王毅) 외교부장에게 넘겨 준 양 주임은 20여 년 간 외교 경력을 바탕으로 외사공작위를 실질적으로 관할하며 중국의 외교 정책을 총괄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양 주임은 국무위원에선 내려왔지만 영도 소조가 위원회로 위상이 올라간 만큼 외교 부문에서 권한이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다른 한편으론 왕 부주석이 지난해 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양 주임이 부위원장 자리에 앉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전언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의 정치적 특성이 자리보다는 사람을 중시하기 때문에 왕 부주석이 부위원장에 임명되지 못한다 해서 외교 부문에서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볼 수 없다"며 "누가 부위원장에 오르든지 '시진핑-왕치산-양제츠-왕이'로 이어지는 중국 외교 라인의 틀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