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감독의 우승 의욕…"김천 가려고 짐 싸왔습니다"

입력 2018-03-21 21:47  

이정철 감독의 우승 의욕…"김천 가려고 짐 싸왔습니다"
4번째 우승 정조준…23일부터 챔피언결정전




(화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사실 바로 김천으로 내려가려고 짐을 싸왔습니다."
이정철(58) IBK기업은행 감독은 '무조건 승리'만 떠올리며 화성체육관으로 향했다.
그의 생각대로, 기업은행은 21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6-24)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차지했다.
기업은행 선수단은 경기 뒤 곧바로 김천으로 떠났다. 23일 김천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플레이오프 3차전 뒤 만난 이 감독은 "처음부터 김천으로 갈 생각이었다"고 했다. 혹시 패해서 기흥 숙소로 돌아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사령탑의 단호한 생각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기업은행 선수들은 1세트에서 10-15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했고, 3세트도 16-20에서 뒤집었다.
이 감독은 "1세트에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니, 3세트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더라"며 "서너 점 밀린 상황에서도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흐뭇해했다.
그는 "현대건설 선수들도 참 잘했다. 특히 한유미가 2차전에 들어와 리시브를 잘해서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상대를 예우하기도 했다.
이제 이 감독의 칼날은 정규리그 1위 도로공사를 겨눈다.
기업은행은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김희진을 제외하면 큰 경기에 익숙한 선수가 없다.
이 감독은 "도로공사에서 온 고예림, 김미연은 사실 당시 팀에서는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우리 팀에서 풀 타임을 뛰는 이들에게 자극을 주려고 '아직도 백업으로 뛰던 분위기가 있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한다"며 "도로공사와 챔프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이 감독은 "어려운 점은 있다. 그러나 꼭 정상을 밟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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