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정계, 상하원 의장 선출 위한 협상 돌입…정부구성 향해 첫발

입력 2018-03-22 05:00  

伊정계, 상하원 의장 선출 위한 협상 돌입…정부구성 향해 첫발
상원의장은 우파연합·하원의장은 오성운동이 각각 차지할 듯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4일 실시된 총선에서 과반 정당을 배출하지 못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상원과 하원 의장 선출을 위한 정당 간 협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총선에서 37%의 표를 얻어 최다 의석을 확보한 우파연합 소속 4개 정당의 대표는 21일 회동을 마친 뒤 성명을 내고 "상원 의장은 우리가, 하원 의장은 단일 정당 중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 출신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의 표를 얻어 우파연합 가운데 최다 득표를 한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14%를 득표한 전진이탈리아(FI)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또 다른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조르지아 멜로니 대표는 이날 회동 뒤 이렇게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런 원칙 아래 상하원 의장을 정하기 위해 다른 정당들과 내일 만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우파 정당 대표들의 이날 회동에서 FI 소속인 파올로 로마니 상원 원내대표를 상원 의장 후보로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번 총선에서 32%의 표를 얻어 단일 정당 가운데 최다 정당으로 급부상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도 전날오성운동 소속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우리가 하원 의장, 우파연합은 상원 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해 우파연합과 동일한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비춰, 정부 구성을 위한 지난한 여정의 첫 걸음으로 인식되는 상하원 의장 선출이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오성운동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지지하는 로마니가 상원 의장을 맡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어 상원 의장 인선 작업에는 어느 정도 진통이 뒤따를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총선에서 새로 구성된 의회는 오는 23일 처음으로 상원과 하원 의원들을 소집, 각각 의장을 뽑게 된다.
로마 루이스대학의 지오반니 오르시나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로 오성운동과 동맹이 이탈리아 정계에서 새로운 주인공이 된 만큼 이들이 상하원 의장 선출을 둘러싼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총선에서 19%의 표를 얻는 데 그쳐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둔 중도좌파 민주당도 21일 밤 마우리치오 마르티나 임시 대표 주재로 회의를 열어 상하원 의장 선출과 관련한 당내 의견을 조율한다.
한편, 이날 발행된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당초 오성운동과의 연대 불가 방침을 고수해온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우파연합과 오성운동의 공동 정부 구성을 배제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보도, 향후 우파연합과 오성운동의 연대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지난 5년 간 정부를 이끌어온 집권 민주당은 총선 참패 직후 "오성운동, 동맹 등 극단주의 세력과의 연대는 없다. 야당으로 남겠다"며 일찌감치 당론을 정한 바 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상원과 하원 의장이 선출된 이후인 내달 초순 각 정당 수뇌부를 대통령궁으로 불러모아 정부 구성을 위한 교섭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정부 구성까지는 짧으면 수 주, 길게는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타렐라 대통령은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 시한을 오는 7월로 설정해두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