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몸싸움 끝에 2명 사망…베네수엘라 난민 수용시설 습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극심한 정국혼란과 경제난을 피해 브라질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주민이 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주민과 베네수엘라 난민 간에 충돌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로부터 57㎞ 떨어진 무카자이 시에서 지난 18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브라질 주민 1명과 베네수엘라 난민 1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19일에는 브라질 주민 300여 명이 베네수엘라 난민 수용시설을 습격해 난민 200여 명을 쫓아냈다.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도시인 파카라이마 시에서는 베네수엘라 주민의 입국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호라이마 주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난민이 몰려든 도시의 치안은 매우 불안한 상태"라면서 외국인 혐오 범죄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보아 비스타 시에는 현재 베네수엘라 주민 4만여 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전체 인구 33만 명의 10%를 넘는 규모다.
베네수엘라 주민의 입국은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보아 비스타 시 당국은 올해 상반기에 5만5천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카라이마 시에는 1만6천여 명의 베네수엘라 주민이 머물고 있으며, 브라질 정부와 인권단체가 구호활동에 나섰으나 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호라이마 주에 체류하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을 다음 달부터 남동부 상파울루 시와 북부 마나우스 시 등으로 분산이주시킬 예정이다.
이에 앞서 브라질 정부는 2년 이내 단기 체류하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에게 영주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체류 허가에 필요한 서류를 간소화하고 사회보장 혜택을 최대한 제공하는 조치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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