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동성·전국망 확보해야 진정한 5G…내년 3월 상용화"(종합)

입력 2018-03-22 11:56  

KT "이동성·전국망 확보해야 진정한 5G…내년 3월 상용화"(종합)
"고정형 FWA 방식의 상용화는 안 해…초기 주요 도시 위주로 망 구축"
5G 통합 플랫폼 목표…올 2분기 오픈랩 중소 벤처기업에 개방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T[030200]가 내년 3월 차세대 통신 5G 상용화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KT는 2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KT의 목표는 전국망에서 모바일 기기로 이용할 수 있는 '완벽한 5G' 서비스다.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이동성과 커버리지가 보장돼야 진정한 5G"라며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전국망과 모바일 기기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진정한 5G 상용화"라고 설명했다.
KT는 미국 버라이즌이 추진하는 FWA(고정형 초고속 인터넷) 방식의 5G 상용화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5G FWA는 유선망 대신 5G 무선망으로 각 가정에 기가급 속도의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버라이즌은 올해 하반기 FWA 방식의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휴대전화에 적용 가능한 이동형이 아니라는 점에서 진정한 5G로 부를 수 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오 사장은 "FWA는 기존에도 가능한 서비스였기 때문에 FWA 형태로 상용화하는 건 앞서 갔던 기술을 다시 후퇴시키는 셈"이라며 "진정한 이동성과 서비스, 전국 커버리지가 합쳐진 5G 서비스를 내년 3월에 세계 최초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장 3월부터 일반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5G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 퀄컴, 인텔, 화웨이 등이 개발 중인 5G 단말용 칩세트가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출시될 예정이고, 5G용 모바일 기기는 내년 2분기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망 구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 사장은 "5G 전국망을 초기부터 LTE 커버리지 수준으로 깐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초기에는 주요 도시에 5G 망을 부분적으로 깔고, 나머지는 LTE로 커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KT는 우선 B2B(기업용) 시장을 타깃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6월로 예정된 5G 주파수 경매와 관련해 오 사장은 "LTE는 주파수가 너무 파편화돼 있어 사업자가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애로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통으로 가령 100메가헤르츠나 1기가헤르츠 등 블록 단위로 준다면 간섭을 신경쓰지 않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기술 개발에 기여한 공로에 따라 주파수 할당 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 사장은 "5G 구축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3배 정도 기지국을 더 구축해야 하는데 여러 기술을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수설비 공유와 관련해서는 "적정대가가 주어진다면 최대한 협조해서 5G가 조기에 상용화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기적으로 5G를 산업과 생활을 변화시키는 '통합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게 KT의 구상이다.
KT는 작년 개발한 네트워크 가상화 통합 제어체계인 'E2E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를 활용해 커넥티드카, 5G 팩토리, 드론 등과 같은 서비스를 플랫폼 형태로 자유롭게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3년간 KT는 평창 5G 서비스를 준비하며 100여건의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005930], 인텔 등과 함께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평창 5G 규격'도 제정했다.
KT는 5G 액세스 네트워크 기술과 관련된 386건의 기고서를 3GPP에 제안했는데 이 중 79건이 표준으로 채택됐다.
KT는 그간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5G 네트워크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5대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5대 솔루션은 ▲ 5G 슬롯 일체형 구조 ▲ 5G-LTE 연동 구조 ▲ 지능형 다중빔 트래킹 솔루션 ▲ 인빌딩 솔루션 ▲ 인공지능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솔루션이다.
KT는 올해 3분기 내 솔루션을 완성해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5G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2분기 중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 '5G 오픈랩(Open Lab)'을 마련해 국내 중소 벤처 기업에 개방한다. 국내 기업들은 이곳에서 아이디어 개발부터 기술 테스트까지 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KT는 5G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선수 시점의 싱크뷰 영상 130여편이 올림픽 공식 영상으로 전달됐고, 다각도로 촬영된 500여 개의 '타임슬라이스' 장면은 전 세계에 50여차례 생중계됐다.


KT는 공식 통신 파트너로서 대회 기간 통신망, 방송중계망 등 22개 통신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서비스 장애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KT가 낸 평창올림픽 후원금은 1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5G 서비스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KT와 드래곤플라이가 공동 개발한 VR 게임 '스페셜포스 VR' 멀티플레이가 시연됐다. 기존에는 같은 공간의 사용자끼리만 게임을 즐겼다면 이번 시연에서는 광화문 KT스퀘어와 신촌의 도심형 테마파크 '브라이트'를 5G 망으로 연결해 가상의 공간에서 두 곳의 플레이어들이 함께 실시간으로 게임을 즐겼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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