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M&A 벌써 1조달러 돌파…사상 최고속도 질주

입력 2018-03-22 10:56  

올해 글로벌 M&A 벌써 1조달러 돌파…사상 최고속도 질주
대형 거래 많아져…"업계 질서재편 활발…美세제개혁 영향도"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글로벌 인수·합병(M&A)이 올해 들어 가속도를 내면서 20일자로 1조 달러 선을 돌파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20일까지 발표된 글로벌 M&A 규모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0% 이상 많다.
또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4조6천억 달러를 기록했던 2007년 당시의 동기와 견줘봐도 12%를 웃도는 규모다. 그 어느 해보다도 신속하게 1조 달러 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글로벌 M&A가 폭발적으로 확대된 것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중국, 독일, 일본 등에서 업계의 질서 개편이 활발하게 이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경제성장률의 상승세와 강력한 기업 신뢰도에 힘입어 100억 달러를 넘는 M&A가 잇따랐다. 지난해 세제개편안이 의회를 통과한 것도 기업 경영진들이 여유 자본을 M&A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한 촉매가 됐다.
딜로직의 자료를 보면 일본과 영국의 M&A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고 독일의 M&A는 무려 4배가 확대됐다.
미국의 생명보험회사인 시그나가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를 670억 달러에 사들이고 독일 에너지 기업인 에온(EON)이 신재생 에너지 기업인 이노기(Innogy)를 430억 유로에 인수한 것, 미국의 컴캐스트가 유럽 미디어 기업인 스카이에 221억 파운드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 등이 초대형급 M&A에 속한다.


센터뷰 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인 블레어 에프런은 "전세계적으로 성장세가 강력하고 기업 지도자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데다 금융시장도 협조적이며, 경쟁적인 질서 파괴는 거의 모든 업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상적인 여건이라고 논평했다.
M&A 베테랑인 리언 칼바리아 씨티그룹 기관고객 사업부 대표는 기업들이 매출 확대와 경비 절감을 노리고 있는 것이 M&A를 재촉하는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법인세율을 내리고 해외 유보금에한시적 세제 혜택을 부여한 것도 이를 거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몰리스 앤드 컴퍼니의 앤톤 사하지지언 미국 M&A 담당 대표는 올해 발표된 M&A의 평균치가 사상 최고 수준인 1억3천100만 달러였다는 것은 기업들의 전향적인 행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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