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측, 전재수 의원 선대위원장 영입…명망가 중심
정경진 측, 시민선대위 공모…'노무현 이미지'로 맞대응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경진 전 부산시행정부시장이 정통 민주당 표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오거돈과 정경진을 놓고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으로 불리는 당내 주류인 정통 민주세력의 표심은 대기 상태라는 게 부산 정가의 분석이다.
오 전 장관은 2014년 6월 선거 때 민주당 김영춘(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의 사퇴로 사실상 부산시장 단일 후보가 됐는데도 당시 다른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를 돕지 않고 자기 선거만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정 전 부시장은 본선 돌파력과 리더십이 있느냐에 대한 회의가 남아 있다는 이유 등으로 주류 표심이 쏠리는 양상을 보이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친노, 친문 세력은 결집력이 강해 이들 표심의 향방에 따라 경선 결과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 지지 세력을 끌어안기 위한 양측의 치열한 싸움이 예고된다.
22일 오 전 장관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재수 의원을 경선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부산 현역의원 5명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필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2004년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비롯해 2004∼2007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을 지냈다.
오 캠프는 전 의원을 영입함으로써 전통 민주지지 세력을 끌어들여 그동안 취약했던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오 캠프는 전 의원을 비롯해 김영춘 장관의 측근을 조직 총괄팀에 앉히는 등 명망가 중심으로 경선 캠프를 꾸려 정 전 부시장 측에 대응하기로 했다.
정 전 부시장 측은 '노무현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옛 부산상고 선배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자신에게 투사해 친노, 친문 그룹에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서민적인 이미지로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정 전 부시장은 지난 21일 노인복지 정책을 발표하면서 "나는 노 전 대통령처럼 흙수저로 태어났고, 노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를 다녔다. 노 전 대통령처럼 어렵게 공부해 행정고시에 합격했다"며 "노 전 대통령처럼 부산의 오랜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 전 장관 측이 명망가 중심으로 경선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과는 달리 일반 시민들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시민과 평당원 1만명 이상을 선대위원으로 모집해 경선 캠프를 통째로 맡기기로 했다.
모집한 시민 선대위원들을 단체, 직능, 지역별로 분류해 수평적 논의 구조를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게 정 예비후보의 생각이다.
정 전 부시장은 "시민 선대위 구성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초기 모델"이라며 "처음에는 지지도가 미약하지만 갈수록 지지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경선 승리로 귀결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