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변학자들 "베이징,안전 보장 확실·최고 성과 낼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북한, 미국의 접촉이 활발해지자 그동안 북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중국 또한 마음이 조급해지는 기색이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만나는 북미정상회담과 그 이후 진행될 프로세스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고 싶어하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와 관변 학자들이 최근 부쩍 북미 정상회담의 최적지로 베이징(北京)을 꼽으며 다른 후보지를 깎아내리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22일 중국 관변 학자들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오는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베이징이 가장 적합하다고 입을 모으면서 중국은 북미 양측 정상에 최대한의 안전을 제공할 수 있으며 최고의 회담 성과를 견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베이징은 심리적으로 북한의 안전지대에 놓여있어 북미 양측에 최대의 안전을 확보해줄 수 있다"면서 "중국은 책임 있는 유관국으로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신뢰가 부족한 북미가 최선의 성과를 내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후이즈(張慧智) 지린대 동북아연구원 교수는 "북미는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북미는 회담 결과에 대해 책임 있는 제삼자의 보증이 필요하다"며 베이징을 북미 정상회담 최적지로 강조했다.
장 교수는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 사회에 강력하고 독립적인 외교 자세를 취하려 하고 있어 중국에 너무 의존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베이징에서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하게 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의 다른 후보지와 관련해 북유럽 국가들은 중립국이라는 점에서 베이징보다 나을 수 있지만 북한 고위급 외교관이 한국으로 망명한 영국은 절대 안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중국 학자들은 베이징을 제외한 다른 회담 후보지로 판문점, 비무장지대, 몽골 울란바토르,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 공해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러나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의 고삐를 중국이 잡게 되는 걸 우려하는 북한과 미국으로선 베이징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로 평양과 워싱턴을 최적지로 꼽을 것으로 보이며, 그 것이 불가능하다면 중립 지대를 택할 공산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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