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PO 탈락 다음 날 은퇴 선언
1999년 현대건설 입단…프로 통산 2천587득점으로 역대 11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했던 레프트 공격수 한유미(36·현대건설)가 코트와 작별을 선언했다.
한유미는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 팀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리고, 오랜 시간 많은 관심과 사랑받아 행복했다"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우여곡절도 많았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더욱 성숙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선수가 아니지만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늘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원전산여고 출신인 한유미는 1999년 현대건설에 입단해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하며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떠올랐다.
2005년 프로 출범 뒤에도 줄곧 현대건설에서 활약한 한유미는 2009-2010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으로 이탈리아 리그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입단이 무산되면서 한유미는 2010-2011시즌 코트에 서지 못했고, 2011-2012시즌 현대건설과 계약을 맺은 뒤 곧바로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그 시즌이 끝난 뒤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4년 현대건설과 계약해 코트에 복귀했다.
한유미의 V리그 통산 득점은 2천587점으로 역대 11위다.
이번 시즌 한유미는 수차례 SNS를 통해 은퇴 의사를 드러냈고, 정규시즌에는 백업 선수로 단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조용히 코트를 떠나는 듯했던 한유미는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2차전을 통해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먼저 1패를 당한 현대건설은 2차전 1세트 도중 경험이 많은 한유미를 깜짝 투입했고, 한유미는 10득점을 올려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현대건설은 0-3으로 패했고, 한유미는 7득점으로 활약하고도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유미는 마지막으로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힘들 때 당신들 덕분에 견딜 수 있었고, 내 인생에 든든한 지원권이 되어 줘 고맙다. 많이 아쉽지만, 미련은 없는 거로"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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