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세력 유입·높은 건축비 등 영향…추가 계획 6개 마을 조성도 힘들 듯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가 도청 신도시 3만8천737㎡에 한옥마을을 조성하기로 했으나 지지부진하다.
22일 경북도와 이영식 도의원에 따르면 2016년 7월 신도시 1단계 사업지구에 한옥 시범단지를 만들기 위해 69필지를 분양했다. 추첨으로 3.3㎡에 120만원 선에 분양했고 필지를 모두 판매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건축을 끝낸 한옥은 7채뿐이고 이마저도 3채는 시범주택, 1채는 공사 중이다.
나머지 필지는 공터로 남아 있다.
도는 분양 당시 투기를 막기 위해 3년 내 착공하지 않으면 경북개발공사가 다시 사들이도록 했고 등기 전에는 전매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분양한 지 2년이 돼 가도록 땅 주인이 건축에 나서지 않고 있다.
도는 분양 때 부동산 경기 호재 등으로 투기 세력이 들어왔고 한옥 건축 기준이 엄격해 설계에 어려움이 있어 건축이 늦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3.3㎡에 1천만원이 넘는 건축비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
이처럼 1단계 시범단지 조성이 여의치 않아 신도시 2단계 사업지구에 만들 예정인 대규모 한옥마을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조성하는 신도시 2단계 사업지구 37만㎡에 대규모 한옥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6개 마을에 한옥 378채가 들어서도록 하고 저잣거리(상업) 90필지, 공방거리 42필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도는 한옥마을 조성이 제대로 되지 않자 땅 주인이 한옥을 짓도록 유도하기 위해 보조금 상향 조정, 저리 융자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한옥마을 경관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36억원을 들여 소공원, 완충녹지 등 전통마을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옥마을 인근 한옥 호텔 건립도 더디기만 하다.
도는 2014년 3월 스탠포드호텔과 한옥 호텔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6년 10월에는 기공식까지 했으나 공사하지 않고 있다.
도는 지난해 10월 건축 허가 이후 내부 시설 구조변경과 이에 따른 사업비 확정이 필요해 늦어지나 오는 5∼6월에는 착공할 것으로 본다.
이영식 도의원은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옥마을을 빨리 조성하고 한옥 호텔도 조기에 건립해야 한다"며 "도가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har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