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이 이란 핵합의가 파기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 협상 대표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훅 국무부 정책계획 담당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 핵합의와 관련해 "우리는 유럽 국가들과 추가 합의를 향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으나 합의에 이를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무책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7월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6개국과 맺은 협정이다.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관련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게 골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 합의를 미국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최악의 합의'로 불렀다.
미국은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측과 이란 핵합의에 관해 논의했고, 이어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 당사국이 모이는 공동위원회가 열렸다.
16일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의 '결정적 실수'를 재협상하지 않으면 파기하겠다고 제시한 '데드라인'(5월 12일)을 앞둔 마지막 정기 공동위원회였다.
핵합의를 두고 유럽연합(EU)과 이란은 국제적 약속이며 이란이 합의한 대로 핵프로그램을 제한했기 때문에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도 국제사회가 감시해야 한다며 재협상해야 한다고 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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