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인근 쓰레기매립장서 가스 유출…"어린이 50여명 중독"

입력 2018-03-22 18:27  

모스크바 인근 쓰레기매립장서 가스 유출…"어린이 50여명 중독"
"날씨 풀리며 매립장 지하 가스 대기로 유출"…주민 1천500명 항의 시위

(모스크바 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지역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21일(현지시간)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수십 명이 병원을 찾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모스크바주(州) 볼로콜람스크시 인근에 있는 '야드로보' 쓰레기 매립장에서 유독 가스가 배출됐다.
관계 당국은 기온이 풀리고 기압이 낮아지면서 매립장 지하의 가스가 대기로 분출된 뒤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가스 유출로 근처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몇 개 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두통과 메스꺼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모스크바주 주정부 보건부는 "57명의 어린이가 검진을 받았으며 그 가운데 5명이 입원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그러나 심한 중독은 아니어서 어린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볼로콜람스크 시당국은 일단 응급 조치로 매립장 가스 분출구를 찾아 흙으로 막았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보로비예프 모스크바주 주지사는 직접 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으며, 중앙 검찰청은 사고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그동안 매립장 악취로 고통을 호소해오던 볼로콜람스크 지역 주민 약 1천500명은 가스 중독 피해까지 발생하자 아이들이 입원한 병원 주변으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흥분한 주민들은 대화를 위해 찾아온 보로비예프 주지사에게 눈 뭉치를 던지고 볼로콜람스크 시장의 몸을 밀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저녁 주민 대표단과 긴급회의를 한 보로비예프 주지사는 당장 매립장 유입 쓰레기 차량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주민들의 불안을 고려해 볼로콜람스크 시내에 대기 성분 분석 결과를 보여주는 전광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네덜란드 회사와 계약해 쓰레기 매립장 가스 배출과 지반 정지 작업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가스 배출 작업을 하는 동안 주민들을 관내 휴양시설들에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옛 소련 시절인 1970년대부터 운영돼온 매립장 시설을 완전 폐쇄하는 등의 근본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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