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행사 현장에도 무장군인 테러경계…현재 진행형인 비극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2016년 3월 22일 발생한 '브뤼셀 연쇄 폭탄테러' 2주년을 맞아 테러 현장인 브뤼셀공항과 브뤼셀 시내의 말베크 지하철역에서는 추모행사가 잇따라 개최됐다.
추모 행사 참석자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참사에 목숨을 잃은 무고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이 같은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프랑스 파리 총격 사건(2015년 11월 13일)이 발생한 지 약 4개월 만에 발생한 당시 연쇄 폭탄 테러사건은 파리 총격 테러의 유일한 생존 용의자인 살렘 압데슬람이 브뤼셀 인근 몰렌베크에서 은신해 있다가 경찰에 적발돼 체포된 지 4일 만에 일어나 전 세계를 테러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당시 테러로 3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파리 총격 테러에 이어 유럽의 심장부를 뒤흔든 브뤼셀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샤를 미셸 총리, 디디에 레인더스 외교장관을 비롯한 벨기에 정부 고위인사와 희생자 유가족, 시민 수백 명은 이날 아침 2년 전 처음 테러가 발생한 브뤼셀공항의 청사 내 테러 현장에서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어 브뤼셀 시내 말베크 지하철역에서도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추모행사 참가자들과 출근길 시민들은 1분간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테러가 발생했던 오전 9시 11분에 맞춰 첼로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미셸 총리 등이 추모사 없이 헌화했다.
지하철 당국은 이날 말베크역 벽에 당시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을 게시하고 이들의 희생을 잊지말 것을 당부했다.
말베크 지하철 역에서는 추모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중무장한 군인이 테러 경계 임무를 수행해 참사의 비극이 끝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별도로 미셸 총리는 EU 본부 인근에 설치된 브뤼셀 폭탄테러 추모기념물에 헌화했다.
파리 총격 테러 용의자 압데슬람은 체포된 뒤 곧바로 프랑스로 신병이 인계돼 교도소에 수감된 가운데 지난 2년간 조사를 받아왔으나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총격 테러에 대한 재판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압데슬람은 체포 과정에 경찰관에게 총격을 가해 경찰관 살인미수, 불법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벨기에 검찰에 기소됐으며 최근 한 차례 브뤼셀 법정에 섰으나 이후 재판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한편, 그동안 4단계 테러 경계태세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3단계를 유지해온 벨기에는 지난 1월 하순 테러 경계태세를 2단계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리에 배치돼 테러 경계 임무를 수행해온 무장군인 병력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등 일상의 모습으로 서서히 돌아가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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