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과의 매우 일방적 합의 바뀌어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협상을 언제 끝낼지 예측하기는 불가능하지만, 내가 분명히 희망하는 것은 우리가 그 협상을 곧 끝낼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상원 재무위에서 한미FTA 개정 협상의 기한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나는 우리(한미)가 진전하고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또 한미FTA 개정 협상에서 미국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른 각종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알다시피 TPA는 말 그대로 몇 년의 시간을 요구하는 과정"이라며 신속한 협상 진행을 위해 TPA를 적용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한국산 철강 관세의 영구 면제 여부와 연계한 한미FTA 개정 협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낳았다.
전날 워싱턴DC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만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가 4월 말까지 잠정 유예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쉬지 않고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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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현재 캐나다, 멕시코와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에 철강 관세 영구 면제 여부를 연계한 포괄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양자 무역협정을 체결한 한국과의 통상 협상도 캐나다, 멕시코와 비슷한 유형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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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나프타와 한미FTA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다시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나프타는 미국에 매우 나쁜 합의이지만 우리가 더 낫게 만들거나, 그렇게 안 되면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의 합의는 매우 일방적인 합의"라며 "바뀌어야만 하는 합의"라고 주장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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