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거대 해양 쓰레기섬 점점 커져…텍사스 면적 2배

입력 2018-03-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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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 거대 해양 쓰레기섬 점점 커져…텍사스 면적 2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북태평양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이에 퍼져 있는 '거대 쓰레기 섬'(The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의 규모가 점점 커져 60만 평방마일(약 155만㎢)에 달한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22일(현지시간) 독립연구기관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이는 미국 본토에서 가장 큰 텍사스주 면적(약 70만㎢)의 두 배보다 넓다. 애초 예상보다 16배나 큰 것이다. 서울시 면적(605㎢)의 2천500배에 달하는 넓이다.
비영리 연구기관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에 널려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무게는 약 7만9천t에 달한다.


갯수로는 1조8천억 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바다에 부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 기관의 로런트 레브레톤 수석연구원은 "이곳에 집중돼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려면 점보 제트기 500대를 꽉 채워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북태평양 쓰레기 섬은 1990년대 초반 처음 발견됐으며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북미와 중남미, 아시아에서 흘러온 쓰레기가 모이는 지역이다.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에는 6개 대학 연구팀과 항공센서 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줄리아 레이서 연구원은 USA투데이에 "우리가 마주친 엄청난 양의 쓰레기에도 놀랐지만 그 크기에도 놀랐다"면서 "예상과는 달리 작은 파편이 아니라 제법 큰 크기의 플라스틱이 널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0.5∼0.05㎝ 크기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입자는 쓰레기 갯수의 94%를 차지하지만 전체 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하다.
태평양 전역에는 북태평양 거대 쓰레기 섬 외에도 5곳의 알려진 해양 쓰레기 밀집 지역이 있다고 이 연구원은 말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 거북이나 해양 조류의 생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마이크로 플라스틱 입자는 군집 어류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먹이사슬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면서 "전체 생태계의 영향을 가늠할 수 없지만, 해양 쓰레기는 크든 작든 매우 해로운 결과를 야기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기관은 북태평양 쓰레기 섬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연 상태에서 최소 30년 이상 남아있을 수 있으며 성분에 따라 한 세기 이상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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