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전 대통령이 호감도 가장 앞서…우파 대선주자들 일제히 부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올해 대선 출마를 시사했으나 유권자들의 평가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대선 출마가 불투명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가장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이미지 조사 결과 대선주자 이미지 평가가 '좌파 우세, 우파 약세'로 나타났다.
우파 브라질민주운동(MDB) 소속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호감 4%, 비호감 94%, 무응답 2%로 나왔다. 극도의 치안불안 상태에 빠진 리우데자네이루에 군병력을 투입하는 과감한 조치로 여론의 평가가 개선될 것이라는 브라질민주운동의 기대와는 다른 것이다.
우파 진영의 대선주자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저조했다.
대통령을 역임한 기독교노동자당(PTC)의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연방상원의원과 민주당(DEM)의 호드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 사회민주당(PSD) 소속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의 호감도는 3∼5%에 그쳤다.
사회자유당(PSL)의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과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의 호감도는 각각 24%와 22%로 나와 우파 진영 대선주자 중에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좌파 진영의 대선주자들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었다.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은 호감 41%, 비호감 57%, 무응답 2%로 나와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과 민주노동당(PDT) 시루 고미스 대표의 호감도는 30%와 18%였다.
입소스의 이미지 조사는 투표의향을 직접 물은 것은 아니지만, 대선 경쟁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투표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보우소나루 의원이 비교적 큰 격차로 뒤를 따르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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