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상수 "이승엽 선배께 죄송한 마음 담아, 올해는 반등"

입력 2018-03-23 08:26  

삼성 김상수 "이승엽 선배께 죄송한 마음 담아, 올해는 반등"
고졸 신인들에게는 "체력 관리부터 확실하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승엽(42)의 은퇴식이 끝난 2017년 10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김상수(28·삼성 라이온즈)는 은퇴식의 주인공보다 더 많이 울었다.
당시 이승엽이 "상수가 개인적으로 서러운 일이 있나 보다"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창피한 듯 웃으며 이승엽의 은퇴식을 떠올리던 김상수는 "이승엽 선배 마지막 시즌에 '포스트시즌은 치르고 은퇴하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너무 죄송해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고 했다.
이제 김상수는 '이승엽 선배 없는 첫 시즌'을 치른다.
22일 서울시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만난 김상수는 "이승엽 선배께 죄송한 마음을 담아서 올해는 꼭 반등하겠다"고 했다.
팀과 자신, 모두를 향한 약속이다.
김상수는 지난해 42경기만 뛰었다. A형 간염에 걸렸던 프로 첫해 2009년(97경기)보다 더 오래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력이 약화한 삼성에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공백은 더 커 보였다.
김상수는 "패하더라도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속상해하고, 다시 경기를 준비하고 했다면 괴로움이 조금이나마 덜했을 것이다. 경기장 밖에서 팀이 고전하는 걸 보니 더 죄송하고 괴로웠다"고 했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늘 경기장에 있는 것'이다.
김상수는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부터 체력 훈련에 신경 썼다. 잘해야 하지만, 잘 못 하더라도 그라운드 위에서 혼나고 싶다"며 "신체적으로는 정말 잘 준비했다. 팬들께 죄송해서 목표를 말씀드리기도 어렵지만, 꼭 좋은 결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주목받는 고졸 신인 야수들이 등장하면서 김상수의 의욕도 커졌다.
KBO리그에서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 '마지막 고졸 신인 야수'가 김상수다. 김상수는 신인이던 2009년, 당시 선동열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했다. 강백호(kt wiz)와 한동희(롯데 자이언츠)가 9년 만에 개막전에 선발 출전하는 고졸 신인 야수 자리를 노린다.
김상수는 "안치홍(KIA 타이거즈), 오지환(LG 트윈스), 허경민, 박건우(이상 두산 베어스) 등 동기들과 자극도 받고 도움도 주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고 19살 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시작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김상수도 "신인에게 첫해는 정말 힘들더라"고 기억한다.
김상수는 "신나고 즐거웠다. 하지만 신체적으로는 정말 힘들었다"며 "의욕만 앞서고, 몸은 따라가지 못하더라. 결국, A형 간염에 걸려 100경기를 채우지 못했다"고 했다.
막 프로 무대를 밟은 고졸 신인들에게도 '체력 관리'를 당부한다.
김상수는 "고교 때 체력으로 프로야구 한 시즌을 버틸 수 없다. 경기장에서는 신인답게 의욕적으로 뛰고, 뒤에서는 체력 훈련을 꾸준히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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