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위 인삼공사-전자랜드, 나란히 3차전까지 2승 1패 우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하위 팀의 반란'이 성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프로농구는 정규리그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3위-6위, 4위-5위가 5전 3승제의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한다.
여기에서 이긴 팀이 정규리그 1, 2위와 역시 5전 3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지난 시즌까지 총 42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상위 팀이 4강에 오른 것이 30번으로 확률은 71.4%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상위 팀의 승리 확률이 그만큼 높았던 셈이다.
4위와 5위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4위가 이긴 경우가 13회로 61.9%였고, 3위와 6위 대결에서는 3위가 17번 승리해 81%의 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7-2018시즌에는 3차전까지 나란히 5, 6위 팀이 2승 1패로 흐름을 주도하며 4강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5, 6위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나란히 이긴 사례는 딱 한 번 나왔다.
바로 12년 전인 2005-2006시즌으로 당시 5위 전주 KCC와 6위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그때 6강 플레이오프는 3전 2승제로 열렸는데 KCC는 4위 부산 KTF(현 부산 kt)를 2-0으로, 6위 오리온스는 3위 원주 동부를 2-1로 제압하고 4강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이때는 정규리그에서 이 네 팀의 격차가 거의 없었다.
당시 4위 KTF와 5위 KCC는 29승 25패 동률이었고, 3위 동부(31승23패)와 6위 오리온스(28승26패)의 승차도 3경기로 순위에 비해 크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4위 울산 현대모비스(33승21패)와 5위 안양 KGC인삼공사(29승25패)가 4경기 차이, 3위 KCC(35승19패)와 6위 인천 전자랜드(29승25패)는 6경기 차이나 벌어졌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인삼공사 전력의 핵심인 오세근이 부상으로 빠진 3차전에서 80-101로 크게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오세근이 23일 열리는 4차전에도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현대모비스가 반격할 여지가 있어 보이지만 3차전 결과를 보면 '오세근 공백'에 마음을 놓을 형편이 못 된다.
'만수'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의 7년 연속 4강 진출도 위기에 놓였다.
3위 KCC 역시 6위 전자랜드와 22일 3차전에서 경기 한때 26점 차로 끌려가는 고전 끝에 93-100으로 져 1승 2패가 됐다.
6강 플레이오프가 5전 3승제로 바뀐 2008-200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9년간 6위가 4강에 오른 것은 2014-2015시즌 딱 한 번뿐이었다.
그때도 6위는 전자랜드였는데 당시에는 1차전에서 3위 서울 SK의 간판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변수가 있었다.
만일 전자랜드가 4강에 오르면 올해도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진 SK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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